서론: "홈페이지 만들어야 할까요?"
스타트업 대표들이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이제 홈페이지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뭘 준비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답변:
- 로고 있으세요?
- 회사 소개 원고 준비하세요
- 레퍼런스 사이트 골라두세요
틀린 답변은 아니지만, 본질을 빗나간 답변입니다.
진짜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겁니다.
"지금 홈페이지를 만들 타이밍이 맞나요?"
PMF 없으면 마케팅하지 마세요
PMF란?
Product-Market Fit. 제품이 시장에 맞는 상태입니다.
더 쉽게 풀어보면:
- **Product**: 당신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
- **Market**: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
- **Fit**: 둘이 딱 맞는 상태
즉, "고객이 진짜 원하는 걸 만들고 있는가?"입니다.
PMF를 찾았다는 신호:
- 마케팅 안 해도 **입소문**으로 퍼짐
- 고객이 **먼저 찾아옴**
- 사용 후 **"이거 꼭 필요했어요"**라는 반응
- 이탈률이 낮고 **재구매/재방문**이 발생
PMF가 없다는 신호:
- 마케팅해도 **전환이 안 됨**
- 유입은 있는데 **이탈만** 발생
- 돈 쓴 만큼 **결과가 안 나옴**
- "좋은 것 같긴 한데..."라는 **미지근한 반응**
PMF 없이 홈페이지를 만들면 생기는 일
흔한 시나리오:
- "홈페이지가 없어서 문제인 것 같아" → 홈페이지 제작
- 예쁜 홈페이지 완성 → 광고 시작
- 유입은 오는데 → 문의/가입이 없음
- "홈페이지 문제인가?" → 리뉴얼
- 다시 광고 → 여전히 전환 안 됨
- **"마케팅이 안 되네"** → 실패로 결론
실제 문제: 제품/서비스 자체가 시장에 맞지 않음
홈페이지가 아무리 좋아도, 필요 없는 제품은 안 팔립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마케팅이 검증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
PMF를 찾기 전에 마케팅을 하면, 노이즈가 많아집니다.
PMF 검증에 필요한 것:
- 소수의 핵심 고객과 **깊은 대화**
- 제품 사용 후 **솔직한 피드백**
- **왜 안 쓰는지** 이유 파악
마케팅을 하면:
- 다양한 사람들이 **무작위로** 유입
- "왜 전환이 안 되지?"에 대한 **잘못된 가설** 수립
- 홈페이지 탓, 광고 탓, 가격 탓... **진짜 문제를 못 봄**
PMF 없이 마케팅 → 돈 쓰면서 혼란만 가중
홈페이지 제작의 적절한 타이밍
이런 신호가 있을 때 만드세요
1. 리퍼럴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 기존 고객이 **알아서 추천**
- "어디서 알았어요?" → "지인 소개요"
- 마케팅 안 해도 **신규 고객이 들어옴**
이 상태라면, 홈페이지는 리퍼럴을 가속화하는 도구가 됩니다.
"우리 홈페이지 한번 봐봐" 하고 보내줄 수 있으니까요.
2. 타겟 고객이 자발적으로 찾아온다
- 검색해서 찾아오거나
- SNS 보고 연락하거나
- 커뮤니티에서 물어보고 오거나
"어떻게 연락하면 되나요?" 라는 질문이 나올 때.
홈페이지가 받아줄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3. 제품/서비스의 완성도가 충분하다
- 핵심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
- 사용해본 고객의 **만족도가 높음**
- **개선점이 명확**하고 로드맵이 있음
반대로:
- 아직 **뭘 만들지도 모르겠음**
- 피봇 가능성이 높음
- 고객 반응이 **미지근**
이 상태에서 홈페이지를 만들면, 금방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면 아직입니다
- **"홈페이지 없어서 신뢰가 안 가나?"**: 제품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
- **"마케팅을 안 해서 안 팔리는 거야"**: PMF 검증 안 된 상태
- **"일단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목적 불명확
- **"경쟁사는 다 있던데"**: 남 따라가기
홈페이지가 문제가 아닌데, 홈페이지로 해결하려는 것이 가장 큰 실수입니다.
PMF 이전 단계에서 해야 할 것들
홈페이지 대신 이것부터 하세요.
1. 랜딩페이지 하나로 테스트
- Notion, Carrd, 간단한 원페이지
- **핵심 메시지만** 담기
- 문의 폼 또는 대기자 명단
- **반응 측정**
예쁜 홈페이지 500만원보다, 랜딩페이지 50만원으로 검증이 먼저입니다.
2. 10명의 코어 고객과 대화
홈페이지에 쓸 돈으로 고객 인터뷰를 하세요.
- 왜 우리 제품을 쓰는가?
-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
-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가?
- 없다면 왜?
이 대화에서 홈페이지에 쓸 메시지가 나옵니다.
3. 리퍼럴 구조 만들기
마케팅보다 추천 시스템이 먼저입니다.
- 기존 고객이 추천하기 쉽게
- 추천 인센티브 설계
- 추천 경로 추적
리퍼럴이 작동하면, 홈페이지는 그 리퍼럴을 받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진짜 체크리스트: 홈페이지 제작 전
Part 1: 타이밍 체크
- PMF를 찾았다고 확신하는가?
- 마케팅 없이도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는가?
- 기존 고객이 자발적으로 추천하고 있는가?
- 제품/서비스의 핵심 기능이 안정적인가?
- 6개월 내에 큰 피봇 가능성이 낮은가?
3개 이상 No라면, 홈페이지보다 제품/PMF에 집중하세요.
Part 2: 준비물 체크 (타이밍이 맞다면)
- **핵심 메시지**: 우리가 누구인지, 뭘 하는지 한 문장
- **타겟 고객**: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지 명확
- **차별화 포인트**: 왜 우리인지
- **고객 후기/사례**: 실제 사용 고객의 목소리
- **기본 정보**: 회사명, 연락처, 사업자 정보
- **로고/브랜드 에셋**: 없으면 함께 만들어도 됨
Part 3: 목표 체크
- **홈페이지의 주요 목표는?** 문의 유도 / 신뢰 형성 / 정보 제공
- **성공 지표는?** 월 문의 수 / 체류 시간 / 전환율
- **홈페이지 외 유입 경로는?** 리퍼럴 / SNS / 검색 / 광고
목표가 불명확하면, 만들고 나서 "그래서 뭐하지?"가 됩니다.
마치며: 타이밍이 맞다면, 다음은 브랜딩입니다
홈페이지는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입니다.
도구가 문제를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PMF 없이 홈페이지를 만들면:
- 돈만 쓰고 효과 없음
- 진짜 문제(제품/시장)를 못 봄
- "마케팅이 안 되네"로 잘못된 결론
PMF가 있을 때 홈페이지를 만들면:
- 리퍼럴을 가속화
- 신뢰를 체계적으로 전달
- 영업/마케팅 효율 극대화
체크리스트를 통과했다면, 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많은 스타트업이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일단 빨리 만들자"의 유혹입니다. 왜 브랜딩 없이 홈페이지를 만들면 6개월 뒤 다시 만들게 되는지, 2부에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