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 웨잇(Font Weight)이 갖는 의미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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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웨잇(Font Weight)이 갖는 의미를 탐색한다.
왜 기본 Font Weight은 400인가?

2024. 9. 19.

폰트 웨이트(Font Weight)는 왜 100단위로 사용될까?

CSS로 코딩을 하다보면 400, 500, 700 등의 숫자를 이용해 폰트 웨이트를 조정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그래픽 툴에서의 Regular, Medium, Bold 등의 이름에 대응하는데, 이상하게도 이 3자리 숫자는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어차피 폰트의 굵기를 1부터 9까지 사용한다면, 그냥 4, 5, 7로 표기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왜 굳이 100의 자리로 표현하는 것일까?

이 숫자들에 담긴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타이포그라피의 역사를 되짚어보아야 한다.


인쇄술의 탄생과 폰트 굵기의 진화

블랙레터와 화이트레터

15세기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했을 때, 그는 중세 유럽 필경사들의 깃펜 글씨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블랙레터’, ‘고딕체’라고 불리게 되는데, 깃펜 특유의 각지고 굵은 획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후 르네상스가 시작되며, 고대 로마의 조각품에서 영감을 받은 서체가 등장하게 되는데, 1470년에 베네치아의 니콜라 장송(Nicolas Jenson)이 제작한 올드 스타일 서체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영국 등을 비롯한 서부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화이트레터’, ‘로만체’라고 불리며 타이포그래피의 중심이 되었다.


산업혁명 이후의 폰트 발전

19세기에 산업혁명이 일어나며, 광고와 포스터 같은 대형 인쇄물이 늘어나면서 굵고 강력한 서체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이 시기에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던 로만체를 두껍게 만들어서 가시성을 높이는 서체가 등장하는데, 1845년 발표된 클라렌든(Clarendon)은 블랙레터보다도 두꺼우면서도 힘있고 유려한 서체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산업혁명 이후로는 다양한 서체에 대한 수요 증가와, 인쇄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서체가 개발되게 된다.

 

프루티거 넘버링 시스템(The Frutiger numbering system)의 등장

아드리안 프루티거(Adrian Frutiger)는 1957년, 유니버스(위니베르, Univers)라는 범용 폰트 패밀리를 발표하는데, 이 때 그는 언어마다 다른 폰트 굵기에 대한 호칭을 대체하여 일관되게 폰트의 굵기와 너비를 표현하기 위해, 2자리 십진법 명명 시스템을 제시하였다.

이렇게 세분된 유니버스 글씨체는 총 59가지 표현이 가능한 대형 서체 패밀리로 확장되어, 국제 표준 서체로 인정받았다.


라이노타이프 넘버링 시스템(Linotype numbering system)의 등장

미국의 머건탈러 라이노타이프(Mergenthaler Linotype)사는 금속 활자 주조 시스템인 Linotype 기계를 판매하기 위해 1886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다양한 글꼴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기 위해 Palatino, Optima, Frutiger, Avenir, Univers, Helvetica 등 당대의 인기 글꼴의 라이선스를 취득하였다. 이 중 헬베티카는 본래 1957년 노이에 하스 그로테스크(Neue Haas Grotesk)라는 이름으로 스위스에서 개발되었는데, 라이노타이프에서는 해당 서체의 라이센스를 취득해 이름을 헬베티카(Helvetica)로 바꾸었고, 프루티거 넘버링 시스템을 적용하였다.

이후 1997년, 프루티거는 라이노타이프와 협력하여 Univers 제품군 전체를 재작업하여, 63개의 글꼴로 구성된 Linotype Univers를 개발하였다. 이 때 프루티거 넘버링 시스템은 아래와 같이 3자리로 변형되어서, Linotype numbering system이라 명명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폰트 웨이트

폰트의 디지털화

1980년대 이후, 컴퓨터의 보급과 함께 폰트 또한 디지털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폰트 디자인이 컴퓨터를 통해 벡터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새로운 서체의 개발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는데, 어도비의 포스트스크립트(PostScript), Microsoft와 Apple의 합작인 트루타입(TrueType), Microsoft와 Adobe의 합작인 오픈타입(OpenType)과 같은 서체 포맷이 등장하였다.
오픈타입에서 폰트의 디자인은 좀 더 정규화된 좌표 체계로 분류되며, 굵기는 전통적인 서체 표현 방식과 같이 400을 표준으로 하는 100~900의 수치로, 너비는 100%를 기준으로 하는 비율로 표현되었다.

[출처]


오픈타입의 국제 표준화

Helvetica, Univers, Frutiger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던 주요 글꼴들은 OpenType 형식으로 재생산되었고, 오픈타입 포맷은 국제 표준화 기구(ISO)를 통해 개방형 표준으로 등록되었다. 이후 CSS와 같은 웹 표준에서도 이를 따르게 되었으며,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은 일관된 방식으로 폰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라이노타이프 표기법 기반의 폰트 웨이트 표기는 웹과 디지털 디자인에서 필수적인 기준이 된 셈이다.


결론

오늘날 우리가 웹에서 만나게 되는 400-Regular 대응에 대한 의문으로 출발하여, 폰트 웨이트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100 단위 표기법이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닌, 금속 활자에서 시작된 타이포그라피의 역사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시대에 따른 폰트의 다양한 굵기에 대한 수요와 발전, 그에 따른 표준화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참고자료

유니버스 서체
Univers
On Font Weight
font-weight - CSS: Cascading Style Sheets | MDN
fvar — Font Variations Table (OpenType 1.9.1) - Typography
OpenType Font Variations overview (OpenType 1.9) - Typ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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