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의 미학, 브레인스토밍은 좁은 화면 대신 큰 종이 위에서.
2024. 8. 25.
디지털 도구가 아무리 발달해도 아직은 평생을 쓴 연필만 못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종이와 펜(혹은 연필)을 사용하여 회의 메모부터 문서 첨삭, 아이디에이션 등을 모두 하는데, 경우에 따라 적합한 용지의 크기가 달라진다.
첨삭을 위해 문서를 읽을 때는 A4가 편하다.
메모나 낙서를 할 때는 A5를 사용한다.
프로토타입을 기획할 때엔 A3를 세로로 반 접어서 왼쪽에는 화면을 그리고 오른쪽에는 메모를 적는다.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할 때엔 무조건 넓은 책상에 A3를 여기저기 펼쳐놓고 마구 그린다.
가끔은 화이트보드가 필요할 때도 있다. 관계성에 대한 수정이 자잘하게 반복되는 경우다.
좁은 책상에서 한정된 화면만 가지고 끙끙대고 있으면 아이디어도 화면을 벗어나지 못한다. 과감하게 컴퓨터 앞을 벗어나서 회의실 책상 위에 A3 종이들을 깔자. 한 장씩 아이디어로 채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구성과 아이디어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표현의 대역폭을 늘리자. 그러다 보면 가장 창의성을 서포트하는 환경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